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서 성명서 전문.txt
객실승무원에게 책임 전가 취소하고, 제대로 사과하라!
대한항공은 사주집안 몇몇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항공 경영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KE086편에 승객으로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은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건이 커지자 대한항공 사측은 ‘서비스에 문제가 있어 이를 시정하다가 좀 지나친 대응을 한 것이며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임원으로써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현아 부사장 사건을 덮기 위해 열심히 일한 객실승무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버린 것이다. 휴가도 제대로 못가며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객실승무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대한 회사 측의 응답이었다.
그렇게 객실승무원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의 직분을 망각하고 전 세계에 대한항공의 명예를 실추시킨 조현아 부사장의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기장과의 협의가 있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사측은 ‘기장의 책임하에 사무장 하기가 있었다’며 당시 항공기를 램프리턴시킨 기장과 협의 하에 이루어진 일인 것처럼 언론에 발표했고 국토부는 기장의 행위에 대해서도 위법성을 조사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안전, 승객, 수하물 등의 문제로 항공기를 램프리턴할지 여부에 대한 권한은 기장의 전권이다. 객실로부터 “객실에 문제가 있어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 리턴을 결정한 기장에게는 법적책임은 물론 사소한 실수조차 없었던 것이다.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정당한 결정이었다. 책임은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객실사무장이 기장에게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는 보고를 하도록 지시한 조부사장이 져야한다.
경영진의 진실한 사과와 책임지는 행동을 기대한다.
대한항공 사측은 ‘부사장으로서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의 발표대로라면 조부사장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하게 할 수 있음에도 기내 소란을 일으키며 항공기를 정지시키는 방식으로 업무지시를 한 것이라서 그 책임이 크며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사과문에서 경영진인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이번 사건의 책임을 해당기 승무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표현대로 라면 또 한번의 “슈퍼갑질”을 반복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대한항공은 열심히 일하는 승무원들의 사기나 인권은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직원들을 기분에 따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반 노동자적이고 봉건적인 사고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회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기장은 물론 객실승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직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조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대한항공 직원들이 성실히 땀흘려 일하며 쌓아온 이미지를 단박에 무너뜨려 버렸다. 전체 조직원들의 자존심을 크게 위축시키고 회사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린 이번 사건의 책임은 조현아 부사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전체 경영진이 져야한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오히려 경영진의 권위적 인식을 바꾸고 직원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4년 12월 09일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우리나라는 갑질 유행인가 봅니다. 포스코의 라면상무에 이어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분노사건, 땅콩 리턴이라고 최근에 화자가 되고 있습니다. 더 웃긴건 오히려 잘못한 사람들이 떵떵거리고 반성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는 것입니다. 서러움에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경비원분들이 모두 해고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하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부당한 대우에 한숨만 나옵니다. 이번 사건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보도했더군요. 상식결여가 트렌드인가 봅니다.
아래는 최성식 변호사님의 조언이라는데 시원하네요.
땅콩부사장에 대한 최성식 변호사님 조언
" 내가 10년간 수많은 의뢰인들을 위하여 쉴드를 치면서 느낀건데,
쉴드를 치려면 완전무결하게 쳐야 하고, 어설프게 칠 것 같으면 안 치는 게 낫다.
매 맞는 것도 한 때다. 기왕이면 교도소는 안 가는 것이 좋지만 피할 수 없는 교도소라면 겸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다. 내 의뢰인들 보니 최소한 술담배는 다 끊었고, 살도 빼서 나오더라.
1. 지금 "기장하고 협의를 했다"고 변명을 해 보았자 그 진위는 블랙박스를 까면 다 밝혀진다. 만약 블랙박스에 없으면 없는거다. 만약 출입문 다 닫은 다음 블랙박스 안 켜졌다면 그거는 아예 항공운송면허취소감이다. 물론 거짓말을 했어도 면허가 온전할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조사하면 다 나오니 순순히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겠다.
2. 명색이 항공사라면서 항공법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 항공기 문 닫으면 항공기는 그때부터 운항중이라고 분명히 항공법 제2조 제1호에 딱 적혀 있다. 자기 동력에 의해서 taxiing을 하든, 토우카에 끌려다니든 그 항공기는 운항중인거고 달리 무슨 해석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법을 무시하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니 위 1번에 대한 신빙성이 더욱 떨어지고, 반드시 블랙박스를 까봐야 할 것 같다.
3. 문제된 KE086기는 A380 기종으로 무려 400명까지 탑승하는 초대형항공기다. 무려 400명이 탑승하는 초대형항공기를 마카데미아넛이 봉지 뒤집어쓰고 나왔다는 이유로 그 복잡한 JFK공항에서 밀었다 뺐다 하다니,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전혀 정신을 못 차렸다. 배임 혐의도 있다.
4. 초년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직 젊으니 이 시점에서 교도소를 다녀와 새사람이 되면 큰 인생공부가 될 것이다. 쌍둥이 아들은 원정출산한 미국시민권자라니 이 기회에 엄마 없이 자라는 Frontier Spirit을 익히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정치적 중립성과 교육의 자주성을 위해서 교육감을 선출방식으로 개선 추진한다는데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오히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교육의 자주성을 무시하는 방식을 골라놓고 포장만 그럴싸하게 말만 붙이면 논리고뭐고 없나 봅니다. 이게 한국의 현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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