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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 이슈, 사회, 정치

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txt

by 잡글서점 2013. 11. 28.

그렇게 긴 글이 아닙니다. 정치부 기자가 뒤늦게 반성문을 올린 따뜻했던 그분에 대한 추억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치르던 때였습니다.

저는 당시 지방신문 정치부기자였습니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 청주에서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초반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이 후보의 2강 체제로 접어들면서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장인 문제를 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회 때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며 

“그렇게 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씀한 그 일입니다.

전국순회 합동연설회를 하면 후보나 후보측에서 기자들을 먼저 불러모아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청주관광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한식을 곁들인

오찬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식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는 중에

제가 장인 문제를 꺼내 질문을 드렸습니다.


“혹시 권양숙 여사께서 후보께 처가 문제로 곤경을 겪으시는 것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십니까 아니면 후보께서 먼저 아무 문제가 아니니

걱정을 말라고 다독이십니까?”


아욱국을 드시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수저를 내려놓으시더니 

“다음에 하시죠”라고 했습니다.


기자라는 게 직업 특성상 상대방 심기를 불편해하는 질문을 하는,

어찌 보면 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재차 질문을 하려고 하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한 말씀하시려다 

그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식사도 못하시고 눈시울만 적시시고 

오찬간담회를 끝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선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제천에서 혁신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권위를 스스로 타파하고

권력을 집어던지셨던 분입니다.

그게 결국 그분을 더욱 힘들게 했지만 말입니다.

쉬운 얘기로 굴러온 복을 차버린 것입니다.


엉성한 기자석에서 토론회 취재를 하고 노트북 전원을 뽑기 위해

취재테이블 아래 콘센트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타사기자가 자꾸

제 옆구리를 찔러댔습니다.


계속 그렇게 해 제가 “왜 그래”하고 머리를 내밀자 앞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기자들과 악수하기 위해 퇴장을 하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

대통령이 그냥 ‘촌기자’ 한 명하고 악수하지 않은들 별 대수가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분은 저 한 명과 악수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잠시지만, 

아무 채근도 하시지 않고 그냥 자리를 뜨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던 분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분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제가 보고 겪은 바로는 정녕 

서민대통령이고 국민대통령이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36393





정치적으로 한동안 무조건 노빠라니 뭐니 하면서 상대를 질타하는데 상당히 어이 없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IMF 시절까지 노무현 대통령 잘못이라는 웃긴 편협하고 아둔한 사고 방식으로 그를 따르는 사람을 질타했습니다. 그저 사람이 사람다웠고, 자신의 안영과 권력을 버리고 국민하고 똑같은 시선을 맞추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질타도 계란도 받아들이셨던 것입니다. 


요즘 모당 국회의원들 보세요. 호가호위의 도가 지나쳐 선거전과 선거후의 고개 각도가 다릅니다. 그리고 국민이 바른 소리하면 종북 몰이를 하고 자신의 과오를 당당하게 모른다고하며 질타한 당사자를 질타했다고 공권력으로 괴롭힙니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 맞는지? 심지어 일본주간지가 대통령 악담을 하면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라고 합니다. 자국민과 대비적인 태도입니다. 정말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맞는지 혼돈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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