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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 이슈, 사회, 정치

연세대 성차별사건 후기와 기타 의견.JPG

by 잡글서점 2013. 5. 9.



연세대 성차별사건 후기와 기타 의견.JPG



등 뒤에서의 폭로가 아닌, 정면에서의 진솔한 대화를..

 

성평등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나임윤경이라고 합니다.

글을 올린 남학생이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네요. 그런 것도 모르고 저는 그 글에 대한 조횟수가 수천 번에 이르러서야 글을 읽고 상황 파악을 했습니다. 이런 글일수록 제 때 응답했어야 불필요한 오해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이미 어느 언론 매체에서, 저의 시각으로는, 상당히 선정적인 방식의 보도를 했더군요. 유감스럽고, 또한 늦은 감은 있지만 그 남학생이 올려놓은 글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가장 올바르지 않은 글쓰기 방식 중의 하나는 맥락을 삭제하고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fact)이란 상당히 객관적으로 보여 누구에게나 중립적으로 읽힐 것 같지만, 맥락이 빠졌을 경우에는 글쓴이에게 유리한 방식, 즉 편향적으로 쓰일 수밖에 없어 사실이라는 지위를 잃게 됩니다. 글을 올린 남학생이 삭제한 맥락이란, 그 당시 몇몇 남학생이 논지당 여학생 휴게실 유리문 앞에서 허리를 굽혀 실내를 들여다봤다는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논지당 스태프들은 교내외에서 적잖이 벌어지는 성폭력 담론과 사건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교내 구성원 중 그 누구보다 그러한 사건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논지당 여학생 휴게실은 그 명칭이 말해 주듯, 여학생들만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논지당 스태프들은 교내 구성원들이 그 공간에서 공적인 일을 해야만 할 경우에도 그가 남성이라면 반드시 동행하여 그 공간을 사용하는 여학생들이 불편하지 않게끔 배려하고 있고, 또 그럴 의무가 있습니다. 글 쓴 남학생이 논지당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중, (그 자신도 그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몇몇 남학생이 허리를 굽히고 여학생 휴게실 내부를 들여다 본 일은, 제가 지금까지 논지당에서 근무했던 이래도 단 한 번도 없었던 생경한 일이었으므로, 저의 시각으로도 상당히 문제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논지당 스태프는 당연히 그 행동에 제재를 가하고 여학생 휴게실이 아닌 그 옆 사무실 쪽으로 자리를 옮겨 비를 피하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글을 올린 남학생과 그 주위 남학생들의 이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은 제재를 가하는 선생님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남학생 휴게실 마련 운운은 상황에 맞지 않는 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학생들이 여학생 휴게실 안을 들여다 본 행위를 제재한 것에 대해 남학생 휴게실을 만들어 달라는 반응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사과는 물론 변명조차 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재를 가한 선생님의 발언 “여학생 휴게실을 뺀 모든 곳이 남학생 휴게실 아니냐”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녀공학 여대생들의 학내 공간 경험에 대한 연구들은, 동아리방, 과방 등 여학생과 남학생 공히 사용하는 공간이 담배를 피우거나 누워 잠자는 몇몇 남학생들에 의해 여학생들이 함께 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선생님의 언급은 바로 이러한 객관적 연구를 염두에 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전 지식이 없는 학생들에게 아무 설명 없이 그 발언을 한 것은 다소 친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사실 무근이거나, 이 글을 올린 남학생의 언급처럼 “우리학교 교직원의 수준”을 운운할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둘째, 저는 요즘 학생들이 자주 ‘폭로’의 정치를 실천하는 것을 보면서 대학교육에서 얻는 지식의 사용처가 결국 폭로인가라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폭로... 물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는 상대방이 가진 권력이 엄청나고, 상대방에게 직접 발언했을 때 내가 감수해야 할 불이익이 치명적일 경우, 또한 그 폭로의 내용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 확실한 경우에 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경우라면 내가 가진 지식과 지성으로 상대의 정면에서 진솔한 대화로 갈등을 풀고 소통하는 것이 고등교육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기대되는 행동양식입니다. 더욱이 여기는 지성의 전당이라고 말하는 연세대학교입니다. 저는 글을 올린 남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하기 전에,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한 점을 왜 논지당 스태프들에게 정당하게 말하지 않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저를 포함한 논지당의 그 누구도 그 남학생에게 어떤 치명적인 해를 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음은 물론, 그 어떤 권력도 행사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게다가 그 남학생이 폭로한 내용은 연세대학교 구성원들의 이익에 기여하는 바도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소통의 과정 거치지 않고 바로 인터넷에서 사실 관련한 맥락을 생략한 채 어떤 부분만을 폭로하고, 그 결과 선정적인 언론보도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4년간 이곳에서 배우고 나서 얻게 되는 갈등해결 방식인지 묻고 싶어집니다. 만일 그 학생이 나중에라도 논지당에 와서 본인의 행동에 제재를 가했던 선생님에게 선생님 발언 내용에 대하여 어떤 점은 납득할 수 없었다라고 명확하게 말했다면, 그 선생님도 왜 자신이 그런 발언을 했으며 남학생들이 여학생 휴게실을 들여다 본 행위가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기회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두 사람 간의 대화가 이어졌다면 충분히 해결될 일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지금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그 남학생에게 가능한 대화의 절차를 생략한 채 바로 폭로의 실천으로 나서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몇몇 교직원 선생님들과의 갈등을 경험했고, 경험하는 중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학생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특히 그 남학생이 ‘수준’을 운운하며 비판했던 그 선생님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업무와 송도를 오가는 수고를 마다 않고, 많은 일을 하는 선생님입니다. 맥락에 대한 이해와 설명은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그 남학생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전에 논지당을 방문해 자신의 경험 중 무엇이 부당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얘기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와 연세대학교의 많은 교수 구성원은 학생들이 그렇게 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논지당 방문 후에도 그 부당함이 해결 되지 않았다면, 그 때 인터넷에 (남학생들이 여학생 휴게실 안을 들여다 본 행위까지를 포함한) 글을 올렸어도 늦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묻고 싶습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지적인 대화의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인터넷에 폭로하게 하였는지...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하여 등 뒤에서 폭로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폭로를 통해 직원 선생님 전체의 수준을 매도한 글쓴이는, 지금 누구보다 막강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을 연세대학교 학생들이나 언론 매체의 기자들 역시도 그 남학생이 쓴 글 제목의 선정성에 집중해 수천 번씩 조회하거나, 그 내용을 유포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식과 지성이 이런 폭로의 정치에 동원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성찰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그럴 것입니다.



뽐뿌 리플 베스트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배운 병신이라 병신력이 남다르네.


남녀성 쓰는 사람치고 '정상' 자체를 못봤습니다.


변OO 같은 사람 부류들이었달까요.


출처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humor&no=177072





남녀 평등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주제 중에 하나인데 개인적으로 남성이 잘못한 부분은 있다면 잘못을 질타하겠습니다.

하지만 여성분들 논리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아도 같은 성이라고 무조건 옹호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전체 여성이 다 그러신게 아니지만 기독교 질타하면서 저 교회만 그렇다라는 예랑 그리 틀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권위 신장과 동떨어진 자아 만족에 허우적 거리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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