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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글 전직항해사가 본 세월호 전직 뱃놈이 파파이스를 보고... 글

by 잡글서점 2016. 1. 17.

딴지글 전직항해사가 본 세월호 전직 뱃놈이 파파이스를 보고... 글


오늘 출근해서 딴게를 잠시 보다 파파이스 이야기에 세월호와 앵카 이야기가 나오길래 나중에 봐야지하고 조금전 다 보고 곰곰히 생각을 하다 글을 적어봅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전 전직 항해사 출신입니다.

1등 항해사까지 했구요.


2014년에 세월호 사고 나기 하루 전에 포항에서 승선했다가 사고 소식듣고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다른거보다 세월호의 위치를 표시한 항적도의 수정된 버전을 보고 소름이 돋네요.




세월호의 속도 20kt로 달리는데 저런 L 자형 코스가 나오는건... 사실 배에서 앵카로 걸리는거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배가 저렇게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배는 자동차와 다르게 핸들(조타장치)를 돌린다고 해서 바로 반응해서 움직일 수는 없거든요.




그럼 여기서 문제는.... 왜 Port(좌현)쪽 앵카가 산출이 되어서 끌렸냐 이거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누군가에 의해 저렇게 내려진게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항해중에 당연히 앵카는 격납상태에 놓여있게 됩니다. 이것도 그냥 격납이 아니라 Brake Lining + Anchor stopper + Wire로 묶여 있기 때문에

미친듯한 황천(태풍이나 인도양 Monsoon 기후같은거)에 의해 파도나 어떤 외력이 미쳤을때 풀려서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 사고는 접해보았지만...

그런 날씨가 아니였기때문에 이런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가능성이라면 Em'cy S/by (비상 투묘) 대기 중으로 생각되긴 하는데... 이것도 수면상까지만 내리지 수면하로 내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상기 해도를 보면 수심 20여 미터에서 끌린거 같다고 추정이 되는데요...

보통 앵카를 잡고 있는 Link 부분은 20m가 넘습니다. 앵카의 산출 길이는 m단위가 아니라 Shackle(샤클)이라고 하는데 보통 1샤클이 27.5m입니다.

제가 승선했던 선박중에 가장 작은 선박이 재화중량톤수 3만톤급을 타봤지만 이녀석도 기억에는 11샤클 정도는 보유하고 있습니다.

(12샤클이면 11 x 27.5m = 302.5m) 사고로 산출이 되면 Let go anchor가 되는데 이건 바로 딱 잡기도 힘들기때문에 1샤클 정도만 나가지 않았을 겁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어떻게 되는지 유투브 영상 링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AcfaMDcY68


완전 산출되면 50m도 안되는 저 수심에선 계속 끌렸어야 합니다.

딱 20m정도에만 걸렸다는 거는 저 부근에서 뭔가 잡혀있었다고 봐야죠.


1. 사고로 앵카가 산출되었는데 제대로 금방 잡아서 1샤클만 산출이 되었다.

2. 선박에 문제가 있어서 일부로 앵카를 내리고 비상 투묘를 시도할려고 했다. (1샤클에서 홀딩) 

   물론, 20kn로 달리는 배에서 앵카로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겁니다.

   예를들어 동강 레프팅 이런거 하다가 멈추고 싶어서 꼬챙이를 바닥에 확 꼽는다고 생각해보시면 될거같네요.


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해저가 무엇을 구성되었나? Sea bed(저질)이라고 하는데 도상에 주변에 R 이라고 하는게 보이실겁니다.

이건 Rock의 약자로 주변이 돌로 구성이 되었다는거죠. 보통 앵카를 놓으면 M(Mud, 뻘)이나 S,G (Sand+Gravel, 모래와 자갈) 이런곳에 놓습니다.

Rock에 놓으면 앵카가 깨지기 때문에 미치지 않고서야 놓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Achorage(투묘지) 주변에 R이 보이면 피해서 투묘를 하죠.



아, 9시 32분경 보이지 않던 앵카 크라운 부분 (갈고리 같은 곳)이 35분 이후 보이는 것으로 있었습니다.

보통 Windlass(앵카를 내리고 올려주게 해주는 기계장치)가 올바르게 작동할 경우 앵카 격납에 1샤클당 3분이 소요가 됩니다.

그렇게 스펙을 가지라고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상으로... 앵카 격납이 가능한 시간이네요.

이말인 즉, 앵카에 의해서 배가 L자로 움직였지만 Windlass 작동에 이상없이 잘 작동되던 상태라고 생각이 됩니다.

배가 넘어갔는데 Abandon Ship(퇴선)을 하지않고 Windlass를 작동시켜 앵카를 격납까지 했다라... 도대체 왜.... 뭘 숨기고 싶어서 인지 모르겠네요.



오밤중에 두서없이 글을 써봤습니다.

그냥... 사실이 뭔지 궁금합니다.

사고라는 것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일이 발생했는지... '왜' 대처가 저 모양이라서 안타까운 목숨들을 잃어야 하는지...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파파이스 마지막에 현재 양현 앵카는 별도로 분리되었다고 하신게 저는.... 정말 소름입니다.

앵카? 없어도 됩니다. 앵카 하나가 세월호 무게를 지탱할 수도 없고 저렇게 힘을 받았으면 Windlass(앵카를 내려주고 올려주는 기계)나 Bitter End(앵카 끝에 잡아주고 있는 핀)쪽에 데미지가 가도 갔을거구요 갑판상에 표시도 날겁니다.

해저 저질은 모르지만 Rock이라면 돌에 긁힌자극도 다 있을겁니다.


일어난 사고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질 놈들은 책임졌으면 좋겠습니다.

맨날 가지만 쳐봐야... 뿌리가 살아있는한 계속 자라날테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딴지


1. 사고 전날 국정원장 남재준의 간첩조작 사과발표가 있었고


2. 하루전에 김기춘이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원으로 임명


3. 하루전에 대통령령으로 1등항해사가 선장 대신 운행해도 되도록 변경


4. 하루 전에 선박이 세월호로 바뀜


5. 하루전에 일등항해사를 대통령이 임명 가능


6. 하루전에 뜬금없는 선장의 휴가


7. 하루전에 일등항해사가 입사해서 세월호 들어감


8. 하루전에 세월호 안전담당 입사


9. 하루전에 인천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세월호 하나.


10. 당일 세월호 운항 항로에 사격경보 발령


출처 오유


관련동영상 [김어준의 파파이스#81] 김병관 그리고 세월호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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