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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제 이슈, 사회, 정치

일본 변호사와 세무사등 업계 하향, 가격 경쟁화로 수입 저조

by 잡글서점 2013. 8. 5.
 전문자격사라는 단어만 들으면 많은 분들이 고수익 직업을 떠올립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서 등등... 그만큼 옛날에는 접근하기 힘든 인텔리전트 직업으로 우수한 인재가 시험을 합격하고 겨우 그 직업에 앉는 존경받는 직업으로 여겼습니다. 속칭 사(士, 선비 사)자가 붙은 직업이면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고위 직종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수익 직업이 이웃나라 일본에서 이제는 먹고 살기에 힘든 직업으로 업계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유인즉 이종 자격사들끼리의 업계 분야의 침범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종사자의 수가 옛날에 비해서 급격히 늘어 수입이 예전만큼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세무사(일본에서는 세리사라 부릅니다. 税理士)는 일찍이 일본에서 돈에 관련된 일이라면 세리사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로 무조건적으로 의뢰를 해오는 고객이 많았다고 합니다. 세리사는 세금을 계산하는 것 이외에 급여 계산, 결산서 작성, 조정업무등 모든 금전 관계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에 따른 수익 보장이 좋은 직종이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일본 회계사는 국내와 다르게 입지가 낮습니다. 국내에서는 시험도 수입도 회계사 쪽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일본에서도 싸거나 공짜 서비스가 제공되는가 하면, 업계 내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타산이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초음에는 무료상담이나 최초 1년은 무료로 서비스 등 각종 조건들이 난무하면서 기존 업계의 종사자들과 마찰도 빗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격만 취득하면 장미빛 인생을 보낼 것 같은 고소득 자격사가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일본 세리사는 국내처럼 그냥 세무사 시험을 패스하고 연수하고 바로 되는 것과는 다르게 세리사 사무실에서 오랜 근무 후에 그 직업을 취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비단 이웃 일본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변협(변호사 협회)에 의하면 한국의 변호사는 지난 2010년대에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맞이하였으며, 40세 이하는 연수입 약 37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변호사 1인당 5100여명 비율이며, 일본은 4400여명, 미국은 260여명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또한 세무사들도 국내 종사자가 거의 9천~1만여명이 되고 있어, 기장 업무 가격 경쟁 출혈이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각 세무사무소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촉매 역할이 세금계산서를 전산 입력하는 이미지 문자 인식(OCR) 기술의 발전입니다. 현재는 세금계산서 양식이 상이하여 정확한 수치 입력이 애매한 부분이 많지만 기술이 날로 발전되어 스캔과 동시에 입력이 가능하다면 세무사무소 직원들도 채용을 줄여나갈 것입니다. (일부 바쁜 신고 기간에 전산입력 대행 인력을 사용하는 쪽으로 쏠릴 수도 있습니다)


 힘들게 적게는 2~3년을 고생하여 취득한 자격증이 자신의 수입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면 손해가 막심할 것입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전문직종 종사자들 수에 비해서 업계의 파이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당 업계에 종사하여 많은 파이를 점유하고 있는 고위 종사자나 공무원 출신들은 이런 영향을 덜 받겠지만 새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분야에 뛰어 드려는 분들은 조금 고심을 하셔야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망 자격증을 추천하자면 저작권관련이라고 짐작합니다. 날이갈수록 저작권 피해 사례는 늘어나는 반면, 변리사의 업무량은 그에 따라하기 힘들어 저작권관리사 유사한 인재를 채용하거나 대행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앞으로 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지만요.



추가) 


 최근에 인터넷 커뮤니티 돌다가 남자친구가 세무사 공부중인데 나중에 잘 먹고 살지에 대한 글을 보고 참나 어이가 없더군요.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고자 노력하는 남자친구를 자신의 재적인 편안함을 위한 도구로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가 찼습니다. 당연히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자신의 노력보다는 남자친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될지 안될지 주판을 굴리는 자세가 보기 안좋았습니다.


 전문사 직종이란 것이 자격사가 많아진 만큼 시장의 한정된 파이에 반비례해 수입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케바케입니다. 몇년간 죽어라 고생하신 분들은 좋은 성과를 거둘수도, 노력은 했지만 그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세무사분들은 특정 지역에서 상당히 많은 분들을 업무상 만나 뵙습니다. 죽어라 술마시고 열심히 영업하신 분들도 많았고 정말 고생해서 젊은 나이에 입지를 굳힌 분들도 보았습니다. 또한 국세청에서 고생하시고 세무사 자격을 취득하신 후 인맥을 잘 활용해서 성공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그 나름대로의 노력이 쌓였기에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인데 전문 자격사 준비중인 남자친구를 환전 대상으로 보는 듯한 글을 보니 남자친구분이 불쌍하더군요. 그냥 그런 사람은 다른 남자를 찾으셨으면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재정적 안정을 위해 합격을 목표로하는 분들도 계시고 수리(數理)에 적성이 맞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자신의 분야에 빛을 내는 순간을 위해서 노력하는 가치를 헛된 잣대로 재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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